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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다시 꺼꾸로 야만의 시대로...

작성자 : 심종수보니파시오
작성일 : 2023-10-18 12:00:59
조회수 : 184

 

다시 야만의 시대로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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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일 미사 강론 중 신부님이 한 말이 오래 머물었다. 문명의 시대가 가고 야만의 시대가 다시 온 것 같다는 말씀이었다. 실례로 현재의 가자지구 사상자 이야기도 있었고 역사적으로 알려진 아르메니아 대학살 사태도 언급하였다.  


세상의 시계가 꺼꾸로 가는 것일까? 우리가 발붙이고 사는 세상은 이제 풍요와 자원 잉여의 시대에 도달했다. 햇빛 에너지가 아직 덜 비추는 일부지역을 제외하고는 그렇다는 말이다.  21세기 최고 문명의 혜택을 누르고 있어 자칫 동시대 인류 모두가 고난의 시기에서 멀어졌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여기 저기서 갈등이 터지고 서로가 서로를 죽이고, 결국에는 드디어 무시무시한 포화를 동반한 진짜 불똥이 튀고있다. 

 

원래 불행은 연속적으로 발생한다고 말한다. 2년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발발했을 때 “아니, 이 시대에 무슨 전쟁이야” 하고 경악했다. 그 여파로 세상은 식량과 연료의 부족으로 물자공급 네트워크가 어려움을 겪었다.  이제 또 다른 화약고인 중동 지역에서도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발생했다. 중동지역은 특유의 다 국가 연합 세력이 미묘한 균형을 이룬 곳이라 확전의 파장이 어디까지 일지 예측이 어려워진다. 우리는 남과 북이 상호 대치하는 준 전시상태에서 살고 있어서 다음은 어디일까 (what’s next) 에 신경이 곤두서지 않을 수 없다.

 

그뿐 아니라 전쟁의 양상이 더러운 전쟁화 (dirty warfare) 되고 있는 것도 우려할 만하다. 전쟁은 원래 군복을 갖춰 입은 정규군을 중심으로 일차적으로 전투가 벌어지는 양상이었다. 과거 전투는 주로 평야에서 양측이 민간들이 없는 곳에서 수행되는 것이 원칙이었다. 한쪽에서는 전투가 벌어지지만 다른 한 켠에서는 농부들이 조심하며 추수를 하는 모습도 상상이 가능했다. 나폴레옹 마지막 전투도 그랬고 미국 남북전쟁시 전투 양상도 유사했다. 그랬던 명예적 전투원칙이 근래에는 작동하지 않고 민간인을 포함한 누구나를 향한 무차별 포화전이 전개된다. 그래서 전세계가 우려하는 것이다. 의도적임을 의심할 정도로 민간인을 향한 대공포가 작열하고 있다. 포화는 학교, 병원, 주택가 등도 예외적이지 않다. 과거 역사적 전쟁에서는 최소한의 명예를 존중하는 전쟁이 존재하기도 했다. 명예를 존중하는 기사도 적인 전쟁이 있었지 현재와 같은 더러운 전쟁은 찾기 힘들었다. 

 

현대 국제정치와 국제관계는 고도로 복잡해지고 자국 이익이 모든 것의 판단 기조가 됨으로써 분쟁 해결이 오히려 난해해 졌다. 강대국간 이익의 충돌, 국제 분쟁의 조정 틀의 불완전성, 국제 정의에 대한 공헌 부족으로 야기되는 국제정서의 혼미가 이를 더 악화시킨다. 

 

차라리 중세 교황권이 세속 권력보다 막강하여 권위로 세상 문제 조정력을 발휘하던 시대가 그리워지기도 한다.  

 

과거 독일 철학자 칸트가 한 제안을 기억한다. 나는 철학에는 문외한이나 오래 전부터 잊지 않고 있었던 경구였다. 칸트는 평화와 국제관계 분야에서 중요한 업적을 남긴 철학자중 한 사람이었다. 전쟁을 예방하고 평화를 유지하는 방안으로 제시한 이론 중 하나이다.   

 

그의 주장에 의하면, ‘전쟁을 결정하는 권한은 국가 지도자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에게 주어져야 한다. 결정을 위한 공공적인 토론과 국민의 의견을 고려하여, 전쟁 결정을 내릴 때 국민들이 직접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땅에 사는 국민들의 민의를 묻지도 않고 소수의 정책 입안자들이 밀실에서 결정한 것이 아니고 국민이 함께 결정을 하자는 것이다. 이것이 그가 주장한 세계시민적 시각인데, 전쟁 결정을 국민들이 직접 참여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사실 전쟁의 대가를 치르는 것은 국가 원수가 아니고 국민 각자가 짊어져야 할 몫이다. 3세기 전에 한 그의 발제가 신선하다. 민주주의 원리와 국제평화를 위한 기본적 토양이 되어야 할 것이다. 

 

결국 우리의 미래는 우리 스스로에게 달렸다. 우리가 어떤 방향으로 가느냐에 따라 21세기는 우리가 찾는 최고의 문명시대로 기록될 것인지, 아니면 착각의 시대로 남을 것인지 결정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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