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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모두 시간과 때가 있다

작성자 : 심종수보니파시오
작성일 : 2024-02-14 17:25:09
조회수 : 73

시간이야기, 한정자원

 

신부님 강론에서 들은 이야기인데 나는 나름대로 조금 달리 해석을 했다. 여기서 말하려는 시간과 때에 대한 주제는 부수적으로 다룬 이야기이다.

 

한 어린 아이가 사탕을 너무나 좋아했다. 하루에도 수십알의 사탕을 먹고 있다. 보다 못한 아이의 어머니가 신부님께 부탁을 드렸다. 아이가 신부님의 말을 잘 듣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어린 아이 어머니의 부탁을 들은 신부님은 잠시 망설이더니 일주일후에 다시 오라고 했다. 어머니는 오면서 조금 섭섭했다. 아이에게 그 말 한마디 하는 것이 그리 어렵다고 일주일후에 다시 오라니 이해가 안 갔다. 일주일후에 아이를 데리고 간 어머니는 신부님이 아이에게 사탕을 많이 먹으면 몸에 안 좋으니 사탕을 그만 먹으라고 말을 했다. 사제의 말을 잘 듣는 아이는 그리 하겠다고 대답을 했다. 

 

어머니는 그냥 돌아 가려다가 참았던 말을 하고 말았다. 신부님께 그 쉬운 말을 왜 일주일이나 기다린 후에 했는지를 물었다. 신부님은 잠시 망설이다가 말했다. “사실 저도 그동안 사탕을 즐겨 먹었어요. 아이처럼요. 그런 제가 정작 아이에게 사탕을 먹지 말라고 바로 말 한다는 것이 맞지 않다고 느꼈지요. 그래서 제가 직접 그 일주일 동안 즐겨먹던 사탕을 끊어 봤어요. 그런 다음 아이에게 사탕을 먹지 말라고 말을 한 겁니다. 일주일을 기다린 이유지요”.

 

사제의 키워드는 일주일이라는 기다림의 시간 내용이 아니다. 아무리 하찮은 말이라도 내가 먼저 체험해 보지도 않고 아이에게 그리 쉽게 충고를 할 수는 없다는 어른으로서 책임이 묻어나는 이야기로 봐야 한다. 나는 이 일주일 기간을 체험과 확신의 시간으로 본 것이다.

 

 

다시 생각한 시간 이야기로 다시 간다.

 

시간은 양적 변화가 없이 정해진 물리적 크기를 가진 체 영원히 유지된다. 사람에 따라 느끼는 감성만 다를 뿐이다.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다. 반대로 왜 이리 시간이 안 가느냐고 불만하기도 한다. 애인과 데이트를 하는 청년에게 시간은 너무 짧다. 정주영 같은 사람은 왜 이리 새벽해가 늦게 뜨느냐고 불평했다. 빨리 가서 일해야 하는데 해가 늦게 뜨니 아쉽다는 표현이다. 사람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는 순간까지 평생 시간과 함께하는 운명체로 만들어졌다. 시간을 잘 활용하는가가 인생을 제대로 살았느냐는 질문의 정답을 주는 것이다. 인생을 함부러 낭비한 죄는 가장 큰 죄로 인정받아야 한다. 인생은 즉 시간의 집합체이기 때문이다. 영화 빠삐용에서 죄의 심판관이 몽환속에서 그렇게 외친 죄명으로 기억이 난다.

 

성공과 실패를 시간의 활용도 개념으로 보아야 한다. 보통 사람들은 시간일정에 그럭저럭 맞게 살아간 인생으로 본다. 인류사에 족적을 남긴 사람들은 주어진 이 물리적 양을 최대한 촘촘히 활용한 거다. 부지런한 나무꾼은 틈틈이 쉬는 시간에 도끼날을 가는 것은 시간을 제대로 쓰는 표본으로 보인다. 반면 다수의 나무꾼은 휴식시간에 쿨쿨 자고 있다면 누구에게 더 많은 품삯을 주어야 할지는 묻지 않아도 된다. 일촌광음불가경 이라했다. 소리처럼 빛처럼 한번 스쳐 지나가는 순간이지만 절대 가볍게 보지 말라는 말이다. 어릴적 선생님에게서 들은 말씀인데 때로 기억이 나는 말로 남아있다.

 

시간이라는 소재가 나올 때 시간을 앞서 가는 사람도 있다. 흔히 시대를 앞선 사람들이라 말할 수 있다. 시대의 변화를 아는 사람은 시간을 가장 경제적인 방식으로 이용하는 사람이다. 통상 시대 상황속에 자신을 담그고 실제 체험해야 알 수 있는 과정을 뛰어넘는 선구자들이다. 역사적으로 볼때 특정 시대에 통용된 한가지 사상과 문화는 세월이 지나면 다른 후대에 자리를 양보해야 했다. 지난 사상은 세 시대와 톱니가 잘 맞지 않은 불일치 때문이다. 낡은 주머니에 담기에는 새술이 아까운 것이다. 

 

그래서 세상은 새로운 사상과 혁신을 갈구하게 되었다. 이것은 시간을 아끼는 경제적 측면에서 바람직한 현상이다. 현대의 기업에서는 순차적 기술 발전단계를 한두단계 뛰어넘는 혁신기술을 갈구한다. 기업성장과 직결되는 호재로 인식한다. 단축과정은 시간을 가장 잘 이용한 사례로 본다. 쉬는 시간에 도끼날을 갈아 최고의 성과를 낸 나무꾼과 같은 이치이다.

 

그럼 시간은 적절하게 관리가 가능할까. 이 또한 그렇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만 해당된다. 시간의 관리에도 자연법칙처럼 정해진 룰이 있다고 본다. 본 업무에 시간을 집중해야 좋은 결과가 도출된다. 주가 있고 종이 있을 때 우선은 자기의 주에 집중해야 된다. 여러가지를 동시에 하는 멀티 태스킹도 얼핏 시간을 더욱 잘 활용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나 이것도 함정이 있다. 밥을 먹으며 신문보는 정도는 그럴 수도 있다. 그렇지만 상대성이론은 오로지 그곳에 집중해서 나온 결과이다. 이것저것 뒤적이다 우연히 나온 결과가 아니다. 시간을 사용할 때 일의 중요한 핵심에 우선적으로 집중해야 성공에 가까워진다. 

 

현대에 세계적 기업을 일군 혁신의 아이콘들은 거의 무한 집중의 시간을 통해 바라던 결과를 창조해냈다. 하나가 성공하고 나서 그 다음에는 새로운 것에 다시 시간을 배정하여 쓴다. 웨렌 버핏이 그랬고 스티브 잡스도 그런 방식으로 시간을 이용했다. 전쟁을 하는 군사전략가도 가장 중요한 작전시기에 한정된 자원의 대부분을 투입하여 단기간에 승리를 일군다. 그 다음은 또 다른 전투에 시간을 집중하는 거다. 징기즈칸이 시간을 가장 잘 이용하여 가장 짧은 당대에 전무후무의 거대제국을 창조한 이치이다.

 

 

시간과 관계 있는 이야기로 적절한 때를 기다려야 하나. 강태공의 고사도 있지만 마크 저커버그의 반대 시각도 있다. 전자의 기다림은 꽃이 필때까지 대기하는 숙성의 시기로 봤고 후자는 덜 완벽해도 시도를 해야 한다는 행동주의 우선으로 표현한 거다. 다들 그들 방식의 내린 결론으로 시대를 이끌었다. 차이점은 무엇일까. Go sign인가 stop sign 인가를 제대로 아는 것이다. 시간에 대한 정의는 이처럼 이중성을 가진다. 그래서 시간이란 물성 파악이 그토록 어려운 이유이다. 

 

페이스북 본사 건물 벽면에 큰 글씨로 써놓은 말이 있다. Done is better than perfection. 완벽을 기다리지 말고 먼저 행하라는 의미이다. fast moving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있는 실리콘밸리의 경쟁구도를 잘 예시해 주고 있다. 어쩌면 자연적으로 꽃이 피는 것을 기다리는 동양과 인공적으로 기술문명을 신속히 창조하려는 서양의 문화적 차이를 의미한다. 적합한 시기를 포착하는 데는 한 마디로 시대를 날카롭게 포착하는 능력이 가장 필요하다. 농부가 아무리 훌륭한 농기구나 트렉터를 가져도 시기를 이기지 못한다. 농사일은 적기가 되어야 한다. 강태공은 낚시대를 호수에 담그고 세월을 낚는 것이다. 얼핏 보기에는 단순히 시간을 하송하는듯 하나 실상 중요한 기다림의 전략을 풀가동하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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