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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책과 디지털 화면, 어느쪽이 낫나

작성자 : 심종수보니파시오
작성일 : 2024-01-17 16:21:35
조회수 : 111

책과 디지털 화면

 

독서등을 주문하다

 

그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과학자이다. 그런데 그는 아주 유아원 아동이 하는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바로 고양이를 위한 작은 출입 구멍을 뚫어주어 그 놈의 자유로운 통행문제를 해결해 주었다. 오직 그만을 위해 벽에 구멍을 뚫어주었다. 문제 해결이 아주 쉬었는지 그는 고양이가 그 구멍을 통해 오갈 때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미물을 위한 위대한 발명을 한 당사자가 되었다고 생각한 것이다.

 

오늘 인터넷 쇼핑을 했다. 독서용 스탠드 조명등을 바로 구입했다. 문제는 어제 저녁에 책을 보는데 문득 천정에 달린 조명이 조금 약해서 독서에 지장을 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실내에서 장소를 바꾸어 비교를 해 보았다. 그래서 책을 들고 다른 곳에 앉아 책을 보니 휠씬 독서에 좋은 조명 환경이 되었다. 식탁에는 전체를 비추는 등과 식탁위를 비추는 스팟 등이 있었다. 그 두개를 모두 점등하니 책읽기가 아주 편했다. 아니, 내가 스스로 참 바보스럽구나 하는 것을 처음 인식했다. 위대한 발명처럼 이걸 이제야 알았단 말인가. 나는 일부의 환경에는 불편을 잘 인내하는 사람이다. 그중 하나가 독서를 하는 환경이었다. 아니 불편함을 전혀 인식하지 않은 것이다. 책은 의례 그런 상태에서 보는 것이 당연하다는 인식을 해왔다. 

 

문제의식 없이 그런 상태로 수년간 책을 읽었다. 그것도 제법 적지 않은 양의 책을 보았다. 월간 단위로 7-10권을 보는 정도이고 가끔 볼룸있는 두께의 책도 자주 보는 편이다. 하루로 따지면 저녁에 약 3시간 정도는 책을 보는 정도라 시력이 중요시 되는 수준이다. 근래 책을 자주 보게 된 이유는 TV를 거의 안보는 덕이다. 근데 갑자기 독서 조명에 대한 인식이 파수꾼이 새벽을 보고 기뻐하듯 머리에서 자극된 것이다. 코페르니쿠스 같은 인식의 번쩍임이라 해야 하나. 인식이 한번 바뀐 후부터는 성미가 다급해 진다. 과거에도 그리했고 또 앞으로도 오랫동안 책을 읽는 것이 내 생활의 일부인데 그냥 과거처럼 평형선 노선을 갈수는 없다. 아, 이 중요한 사실을 처음 알아낸 내가 위대하다고 해야 되나, 아니면 우리 어린 손녀딸 같이 세상 모르는 순진함이라 해야 되나 잘 모르겠다.

 

책을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조명을 잘 갖추어야 한다는 생각은 미처 못했지만 다른 생각은 했다. 그래서 약간의 보완되는 조치는 했었다. 책을 잘못된 자세로 오래 보다 보면 목이 거북목처럼 된다고 하여 독서용 스탠드도 갖추었다. 약 12cm 되는 높이를 상향해서 보니 조금 자세가 올바로 된 것처럼 생각되었다. 또한 책은 몸이 편한 자세에서 보는 방식은 문제가 있다 생각되어 소파에 비스듬히 앉아서는 책을 거의 안보게 되었다. 아예 앉는 의자도 나무의자와 같이 직립되고 딱딱한 것으로 바꾸는 것도 생각이 미친다. 책을 보는 책 거치대도 구해서 오래 책을 편히 볼수 있게 환경도 갖추었다. 

 

어떤 공공 도서관에 갔더니 거치대가 전부 비치되었는데 한번 써 보니 편리했다. 그래서 나도 집에서 사용했는데 효과적이었다. 집에 있는 방 하나를 개인을 위한 책 읽는 공부방처럼 제법 신경을 썼다. 이 방은 아예 나의 식후 저녁 시간대에 주로 머무는 공간이 되었다. 책만 계속보면 약간의 쉬는 시간이 필요하니 그럴 때는 실내 운동기구를 쓰며 운동을 하는 전용 공간화 하였다. 운동용 매트를 깔아서 시력이 쉬는 시간에는 실내 운동을 한다. 말하자면 마음의 양식도 몸의 정상화도 이 방에서 주로 만들어지는 영육을 위한 최상의 생산 거점이 되었다. 어차피 나는 독서가 평생학습을 위한 기본으로 자리 잡았다. 따라서 더 도움이 되는 무엇이 있다면 적극 활용할 생각이다.

 

 

디지털 현상에 대한, 우려도

 

책에 대한 이야기에서 조금 벗어난 각도를 본다. 청나라가 아편 때문에 망했다. 주요인이 있지만 부요인도 중요하다. 개인이 보는 분석은 자유이다. 로마가 질펀한 목욕문화 때문에 소멸했다고 하는 것과 유사한 비유가 될 수 있다. 아편으로 인한 혼란의 세월이 약 300년 지나서 이제 다시 소생했다. 비슷한 비유를 해 본다. 책을 멀리하고 디지털 화면에 모두가 빠지는 현상을 우려해야 할 단계이다. 혹자는 급속한 디지털 문화가 우리를 미혹하는 신종 아편처럼 보인다고 했다. 어떤 이는 신종 혹세무민하는 신흥종교라 하기도 했다. 불과 10-20년전에 불기 시작한 세기적 디지털 문화 현상이다. 기세가 상상을 초월한다. 스마트폰이 전세계를 대상으로 한 융단폭격이 시작한 시기로 본다.

 

사막에는 유사라는 무서운 함정이 있다. 여기는 늪처럼 빠지면 헤어나기가 거의 불가하다. 주위에 잡을 나뭇가지도 풀뿌리도 없다. 한번 유사에 빠지면 블랙홀처럼 사라지는 판이다. 디지털 현상은 자연적인 문화현상으로 보기에는 가장 짧은 기간이니 어찌 보면 도입기이다. 산업혁명기처럼 세상의 발전을 유도하는 긍정적 측면도 잇지만 그 시기가 지나면 새로운 대체가 온다. 한때의 문화현상이니 또 다른 대안현상이 부상할 수 있다. 하나는 분명하다. 세상의 회전이 급변하니 다음에 올 세력도 아주 급히 도달한다는 것이다. 디지털 문화의 부작용이 나오려면 조금 더 세월이 한 두세대 지나야 아편증상처럼 도처에 나올수 있다. 디지털로 인한 정신적 육체적 부작용은 현재 진행형이라 지금은 알지 못한다. 큰 별일이 없기를 바라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은 없다. 신의 축복이 있기를.  

 

세상이 디지털화 되고 나서 책을 보는 시간보다 모니터를 보는 시간이 더 많은 시절이다. 지난주인가 우리 사제가 하신 말씀이 떠오른다. 사람들이 잠자리에서 나와 눈뜨고 제일 먼저 하는 일이 스마트폰 보는 일이라고 하며 그게 눈뜨고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인지 따끔한 질책이었다. 언제나 하루를 스마트폰으로 여는 것은 다소 문제가 아닐까요 하며 습관을 바꾸라는 진심 어린 충고성 강론이었다. 더 중요한 곳에 하루를 먼저 열어야 한다는 말씀에 공감했다. 장마철 호우 쏟아지는 비처럼 넘치는 정보를 주는 디지털 화면보다 책이 주는 감동과 지혜는 더 값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나부터 디지털 화면에서 조금 떨어져 있기를 바란다.

 

과거의 문화현상은 어느 정도 유행하는 기간이 제법 길었다. 이 대륙에서 저 대륙으로 전파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지금 세계는 리얼 타임으로 연결되어서 전파되는데도 시간 격차라는 것이 불필요하다. 반대로 소멸되는 것도 아주 빠르다. 일차적으로 상품의 유효기간이 아주 짧은 기간을 점유하게 된다. 달리 말하면 동시대 세상을 지배할듯한 구글도 아마존도 망하는데 5-10년이면 충분하다는 결론이다. 국가 또한 이 범주에 그대로 대입 가능하다. 한 국가가 소멸하고 다른 국가가 새로 융성하는데 과거처럼 오래 걸리지 않는다. 가장 짧은 시기면 이룰 것 소멸할 것 다 가능하다.

 

그럼 생존 대안은 뭘까? 이 또한 백가의 의견이 있다. 혹시 나에게 물어본다면 다양성이라 하고 싶다. 한쪽은 망해도 다른 한쪽은 생존이 되는 선택적 기회를 갖는 다양한 생태계가 필요하다. 핵이 떨어져도 쏠 필요가 없는 대륙이 그때는 생존 기회가 더 강한 곳이 된다. 올인은 양날의 칼이다. 돈 벌기도 빠르지만 한꺼번에 소멸하는 한 바구리에 등 계란처럼.

 

사람들이 다양성을 추구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누가 다음 세대에 세상 주도권을 쥘지 모르기 때문에 보험에 드는 것과 같다. 그래야 안정적인 사회가 되고 한쪽으로 몰리지 않아서 배가 균형을 유지한다. 한번은 카이로를 순항중 기장이 “저쪽에 피라미드가 보입니다” 하고 통과하는 지역을 방송으로 알려주었다. 그러자 비행기에 탓던 약 400명이 한쪽으로 몰려 항공기 수평 균형(weight and balance)이 불안정하게 된 일이 있었다. 물론 이내 안전 균형을 회복했지만. 사람은 몸의 균형이 어그러지면 몸도 정신도 망가진다. 건강상태에서 환자상태로 바뀐다. 세상도 다양한 균형감각이 있어야 건강한 인류가 그 땅에서 생존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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