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 특별사목교서 '찬미받으소서' 배우고 실천하기
첨부파일(4)
첨부1-교황청 온전한 인간 발전 촉진을 위한 부서-찬미받으소서 특별 기념의 해.hwp (80.00KB)
특별 사목교서 - 회칙 「찬미받으소서」를 배우고 실천합시다.pdf (97.13KB)
첨부2-한국 천주교 주교단 특별 사목 교서 실천 지침.hwp (55.00KB)
첨부3-한국 천주교 주교단 특별 사목교서 실천지침.hwp (66.00KB)
특별 사목교서
회칙 「찬미받으소서」를 배우고 실천합시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사제, 수도자, 교우 여러분!
하느님의 축복이 여러분 한 분 한 분께 충만하길 기원합니다.
우리는 올해 여름 전례 없이 심각한 폭우와 홍수 그리고 폭염을 겪는 가운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전 세계에서도 가뭄과 홍수, 폭염과 산불 등으로 엄청난 피해가 발생되었습니다. 그야말로 지구가 더워지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는 여름이었습니다. 과학자들은 이런 일들이 매년 되풀이 될 것이고, 갈수록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고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지구 온난화와 생태계 위기의 문제가 더는 먼 곳의 이야기나 남의 이야기가 될 수 없습니다. 우리의 생활과 생존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가장 심각한 문제 중의 하나가 되었습니다. 그러기에 프란치스코 교황님과 전임 교구장님들께서도 환경 문제의 심각함을 인식하시고 기회가 닿는 데로 환경 문제에 관해 우리 교회가 귀 기울이고, 필요한 것들을 적극적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강조하셨습니다. 이러한 교황님과 전임 교구장님들의 뜻에 일치하여 저 역시 이 특별 사목교서를 통하여 우리 교회가 나아가야 할 생태적 회개와 창조 질서 회복을 위한 실천을 다시 한 번 강조 드리고자 합니다.
「찬미받으소서」는 우리의 이정표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2015년 회칙 「찬미받으소서」를 반포하시면서 생태적 회개와 창조 질서 회복을 위하여 우리 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방법을 제시해 주셨습니다. 매년 9월 1일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을 지내도록 하셨으며, 2020년 「찬미받으소서」 반포 5주년을 맞이하여 ‘특별 기념의 해’(첨부1)를 선포하시면서 우리가 효과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제시하여 주셨습니다. 특히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인 9월 1일부터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코 축일인 10월 4일까지를 창조 질서 회복을 위해 기도하고 실천하는 ‘창조 시기(Season of Creation)’로 설정하셨습니다. 또한 ‘「찬미받으소서」 행동 플랫폼’(Laudatosi Action Platform)을 개설하시고, 2021년부터는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을 시작하자고 권고하시며 7가지 목표를 제시하셨습니다.
1. 지구의 부르짖음에 대한 응답:
탄소 중립을 목표로 재생 가능한 청정에너지를 최대한 활용하고 화석 연료 줄이기, 생물 다양성의 보호와 증진을 위하여 노력하기, 모든 이가 깨끗한 물에 접근할 수 있도록 보장하기 등.
2. 가난한 이들의 부르짖음에 대한 응답:
원주민 공동체, 이민, 신종 노예의 위험에 놓여 있는 어린이 등 가장 힘없는 이들에게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는 가운데, 임신[受精]에서 죽음까지 인간 생명을 수호하고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를 보호하기 위하여 노력하기 등.
3. 생태 경제학:
지속 가능한 생산, 공정 무역, 윤리적 소비, 윤리적 투자, 화석 연료와 지구와 사람들에게 해로운 모든 경제 활동에 대한 투자 철회, 재생 에너지 투자 등.
4. 검소한 생활양식 채택:
자원과 에너지의 소비 절제, 곧 플라스틱 일회용품 사용을 삼가기, 채소 위주의 식습관을 기르고 육류 소비를 줄이기, 최대한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공해를 일으키는 교통수단 이용 삼가기 등.
5. 생태 교육:
생태적 인식을 진작하고 그 구체적 행동을 북돋우며 증진하려는 목적에서 교육 과정을 재검토 재정립하고 교육 기관들을 개혁해 나가기 등.
6. 생태 영성:
하느님의 피조물을 바라보는 신앙의 눈 회복하기, 경탄과 찬미와 기쁨과 감사의 마음으로 자연을 더 많이 접하도록 장려하기, 피조물에 중점을 둔 전례 거행 촉진하기, 생태 교리교육·기도·피정·교육 개발하기 등.
7. 지역적·국가적·국제적 차원에서 피조물 보호를 위한 공동체의 능동적 참여:
지역과 이웃 생태계 안에 생태 의식이 더욱 깊이 뿌리 내리도록 대중 인식 개선 장려하기 등.
저는 우리 서울대교구의 모든 개인, 가정, 본당, 기관, 학교, 대학교, 병원뿐 아니라 수도회, 그리고 다양한 기업들과 정부 기관까지도 「찬미받으소서」 7가지 목표를 각 상황에 맞게 계획하고 실천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그리고 여기에는 한국 천주교 주교단이 2020년에 발표한 특별 사목교서 “울부짖는 어머니 지구 앞에서”(첨부2)와 그에 따른 실천지침(첨부3)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여깁니다.
본당에서의 실천
저는 특별히 본당의 신부님들과 교우들께 「찬미받으소서」의 실천을 위하여 몇 가지 사항을 당부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본당에서 창조 질서 보전을 위한 프로그램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본당 신부님들의 관심과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신부님들께서 생태 문제에 더욱 깊이 관심을 가지시고 본당 신자들이 실천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둘째, 본당 사목협의회를 중심으로 우리 교회와 세상이 직면하고 있는 생태 환경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십시오. 예를 들면, 본당 사목협의회 산하에 ‘생태환경분과’를 설립하는 것도 좋은 한 방법일 것입니다.
셋째, 본당 안에 좀 더 효과적으로 그리고 지속적으로 생태운동이 이뤄지면 좋겠습니다. 예를 들면, 본당 안에 생태사도직 단체인 ‘하늘땅물벗’을 설립하고, 특히 본당의 청소년 학생들과 청년들이 ‘하늘땅물벗’ 운동에 함께 할 수 있도록 하면 더욱 좋을 것입니다.
넷째, 「찬미받으소서」 211항에서 제시하는 다음과 같은 사항들을 모든 교우께서 실천하도록 강조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① 플라스틱이나 종이의 사용을 가급적 삼가기
② 물 사용을 줄이기
③ 쓰레기 분리수거를 하기
④ 적당히 먹을 만큼만 요리하기
⑤ 생명체를 사랑으로 돌보기
⑥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승용차 함께 타기 실천하기
⑦ 나무 심기
⑧ 불필요한 전등을 끄기
우리의 작은 실천 행동이 자신과 이웃과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선한 영향력이 퍼질 수 있도록 이러한 실천들을 생활화해야겠습니다.
다섯째, 생태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눈을 뜰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생태적 회개와 생태 영성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시기 바랍니다. 교구에서 실시하고 있는 ‘생태영성학교’와 같은 여러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케 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본당에서 월 1회 ‘피조물 보호를 위한 미사’를 정기적으로 봉헌하는 것도 신자들에게 생태계 보호를 위한 의식을 고취하는 좋은 방법이 될 것입니다. 이 밖에도 본당의 상황에 맞게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계획하여 실천하시기를 바랍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사제, 수도자, 교우 여러분!
오늘날 지구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생태계 위기는 우리 신앙인들에게 유례가 없는 새로운 신앙생활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하느님께서 당신의 숨결과 손길로 창조하신 아름다운 창조세계를 의식적으로 또는 무의식적으로 파괴해 온 것을 회개하며, 아울러 창조세계의 회복을 위하여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생태계 파괴를 아파하고 동시에 생태계의 아름다움을 가슴에 새기는 영성을 갖추기 위한 교육과 실천에 적극 참여하여야 합니다. 이러한 여정은 편리함에 익숙한 우리에게 쉽지 않은 일이고, 많은 불편함을 스스로 감수하는 고통스러운 과정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생태계 회복을 위한 노력은 녹색 순교라고도 말할 수 있겠습니다. 우리 신앙의 선조들이 이 땅에 복음을 전파하기 위하여 기쁘게 순교의 길에 응답하셨듯이 우리도 우리 시대가 요구하는 녹색 순교에 기꺼이 동참할 수 있어야겠습니다.
2023년 9월 1일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에
천주교 서울대교구
교구장 대주교 정순택 베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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